25년 5월 7일의 기록
25년 2월 5일부터 4월 23일까지 매주 한번씩 미술치료 수업을 들으러 갔었다.
그 수업의 마지막 과제는 기법을 한가지 만드는 것이였다.
나는 '손 석고 만들기'를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활동으로 구체화했다.
총 두 회기로 구성했으며, 오늘은 그 두번째 회기를 한 날이다.
→(계획안) https://kaput-lumber-4d0.notion.site/86d4d3c2540b40cc97d34423bf39455d?pvs=4
우리 가족 손 본뜨기-손으로 닿는 마음 | Notion
[의도와 태도]
kaput-lumber-4d0.notion.site
※ 내가 치료사의 입장이 아닌 딸로써 진행하는 활동이므로
미술치료 기법이 아닌 미술활동으로 말하는 것이 더 적합하다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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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제 소요 시간: 약 40분
- 준비물: 깔개, 사포, 휴지, 붓, 크레파스, 기타 꾸미는데 유용한 재료
- 2회기 주요 목표: 석고 분리, 이름 붙이기, 꾸미기, 진열 위치 정하기, 활동 감정 나누기
1. 저녁 식사를 마무리 하고, 어제 부어놓은 석고가 잘 나왔을지 같이 확인해보자고 말씀드리며 2회기 오프닝을 했다.
우리 셋다 처음인 활동인지라, 이걸 어찌해야 되나 조심스러워도 했지만 설레하는 마음이 느껴졌다.
내가 칼로 알지네이트를 그으면, 아빠가 떼는 역할을 해주셨다. 그러다 아빠가 손으로 뜯자!고 하셔서 세명이 뜯기 시작했다.
ㅋㅋㅋ이때 손가락이 보이기 시작했을 때, 엄마랑 나는 호들갑이 났다. 무섭다 징그럽다 난리였었다.
정말 기분이 이상했다. 특히 평소에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엄마는, ㅎㅎ 진짜 손가락 같다 사건 현장 같다고 하셨다 ㅋㅋㅋ
아빠는 자신의 손과 정말 똑같다고 신기해하셨다. 정말이지 힘줄과 잔주름까지 다 보였다.. (무서어)



2. 석고에 기포처럼 붙어있는 것과 끼어 있는 알지네이트를 정리해줬다. 아빠에게 "아빠~ 아빠가 중요한걸 맡아줘야 될 것 같아! 이거 사포로 표면을 좀 정리해주면 좋겠어~~"라고 말씀드렸다. "아우 중요한걸~?" 하시더니, 정말 적극적으로 기포를 없애고 또 휴지로 닦아내셨다. 아빠의 의외의 모습을 봤다. 아빠가 정말 꼼꼼하고 섬세했다..
그리고 엄마는 이쑤시개로 틈틈히 알지네이트를 뺴야겠다고 하시면서 촥촥촥 제거하셨다. 엄마의 손동작은 시원시원하다고 느껴졌다.


3. 그 다음에 표면을 흰색으로 칠해줬다. 아빠는 붓이 낯설으셔서 그런지 맴도셨다. 엄마가 이것도, 촥촥촥 칠하셨다. ㅋㅋㅋ
그리고 아빠한테 "아빠~ 아빠도 한번 칠해주세요. 우리 다 같이 완성하면 좋을것같아"라고 하고 엄마가 붓을 토스하셨다.
세상에... 아빠가 정말 섬세하게 칠하셨다. 결도 남지 않게 조심스레 칠하시고, 손톱은 또 손톱 따로 조심스레 칠하셨다.
엄마가 칠한 걸 보시며 이렇게 하면 좀 그런데~ ㅋㅋㅋ이러시면서 칠하셨다.
ㅠㅠ이렇게 섬세한 사람이 나의 보호막이였다니.. 아빠 덕에 포근했구나 싶으면서 속으로 슬프고 감사했다.


4. 이름정하기&꾸미기 단계다!
1) (재료 구비 미흡) 사실 감정 표현을 할 수 있는 스티커를 찾아서 문구점도 가고 마트도 갔는데 못찾았다.. 어릴 때, 노란색에 웃음, 화남, 찡그림 이런 표정이 있는 스티커가 있었던 것 같은데...! 온라인으로 찾아보니 있군... 미리 주문할 걸!
스티커를 구하지 못한 나는, 철사로 구부려 쓸 수 있는 재료와 크레파스 정도만 구비해 놓았다. (다음에는 이 부분을 보강하면 좋을듯)

2) (아부지 기운 이슈) ㅎㅎ 아빠가 앞의 과정을 적극적으로 하시다보니 조금 흥미가 떨어져보이셨다. 그래서 억지로 끝까지 하지 않아야겠다! 생각하고, 아빠에게 의사를 여쭤봤다. "아빠 이제 이름정하고 조금 꾸며볼까하는데요, 아빠 더 해도 좋을까요? 피곤하면 내일 이어서 해도 좋아유~" 여쭤보니, 아빠가 잠시 고민하시곤 더 하지뭐~ 하셨다.
3) 이름정하기를 했는데, 큰 임팩트가 없었다 ㅋㅋ 막연하고 광범위한 질문이라 당연했을 것이다... 나는 뻔한 행복한 우리 가족, 아빠는 이종무형ㅋㅋ, 엄마는 합심하는 우리 가족으로 쓰셨다. 이 과정 보완/ 수정이 필요하다 생각되었다. 대체 아이디어로 다음 5가지를 생각해보았다.
<대체 아이디어 5가지>
① 감정 스티커 붙이기
② 잡지 콜라주
③ 손톱 네일해주기
④ 타투 스티커
⑤ ★오디오 태그
→ NFC 스티커 부착 후, 가족 음성 메시지 파일 링크/ 스마트폰 터치
→ 당시 목소리 재생 "보는 조형물에서 듣는 추억 캡슐로"
https://blog.naver.com/mobiem_blog/221848504165
NFC 스티커 만들어봤어요:-) 기능 활용 방법 다있음!!
안녕하세요~!! 혹시 노래듣는거 좋아하시는분??ㅎ 요즘은 ㅇㅇ할때 이런음악 이런식으로 음악 추천 많이들 ...
blog.naver.com
4) 다음에 시간이 된다면, 5번 아이디어로 NFC를 활용한 추억캡슐(?)ㅎㅎㅎ 만들기를 해보고 싶다.
녹음 주제로는 이런게 어떨까?
- 5년 뒤 우리에게 한마디 ex. 오늘을 기억하며 오늘도 탁구치자ㅋㅋㅋ
- 미래에 사이가 안좋은 우리 가족에게 한마디 ex. 인생은 짧다~
- 가족 여행지로 꼭 가고 싶은 곳 ex. 어디든 별이 보이는 곳
- 가족과 함께 하고 싶은 것 ex. 캠핑가기
- 지금 서로에게 고맙다고 느끼는 행동 1가지 ex. ㅋㅋ아빠가 재미없어하는 드라마 같이 봐준것

5. 진열 위치 정하기! 가족 사진이 있는 곳에 함께 올려 놓았다. 아빠는 영 저 종이가 마음에 안들어하셨다 ㅋㅋ 내가 봐도 허접하긴 하다 ㅎㅎㅎ 엄마가 만든 삼중하트를 들고, 사진 한 컷 남겼다. 뿌듯했다.

6. 감정 나누기를 했다.
아빠가 너무 재미있었다고 매일 하고 싶다고 하셨다 ㅋㅋㅋ ㅎㅎ
엄마는 아빠가 즐거워해서 행복했다고 하셨다. 이 말씀을 하시고, 내가 윤희아빠 감정에 따라 마음이 참 많이 변하네. 라고 말씀하셨다.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서 딸에게 고맙다고 말씀해주셨다. 그리고 ! ㅋㅋㅋ 알지네이트에서 손 모양이 나올때 징그러웠다고도 말씀하셨다 ㅋㅋㅋ
마지막 딸인 나의 소감은, 아빠의 새로운 면을 알게 되어 신기했고, 엄마아빠가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셔서 감사했다. 저 손이 너무 생생해서 나중에 엄마아빠 생각이 날 것 같다고 했다.
그리고 자리를 정리하고 나서, 아빠에게 아빠, 아빠가 이렇게 적극적으로 할줄 몰랐다. 너무 고맙다고 말씀드렸다.
그랬더니 아빠가, 아빠도 사람인걸. 이라 하시고, 살고 싶다고 하셨다.
아빠의 우울과 좌절이 깊었다. 내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활동을 하고 한 주가 지난 뒤, 어머니가 말씀주셨다. 아빠가 울으셨다고.
요즘 우리 아빠는 과거를 정리하고, 다른 시작을 준비하기 위해 조금씩 움직이고 계시다.
아빠 화이팅~ 사랑하오 폭싹 속앗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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