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고향에 내려와 있다.
엄마가 아빠와 포옹을 하시고,
아래와 같이 글을 남겨주셨다

  • 포옹: 엄마&아빠
  • 포옹 내용:

요즘 남편은 출근대비 일찍 일어난다

난 오늘 밤근무라 더 자고 싶은데~

아침에 먹을 것이 마땅치 않아 떡만두국을

끓여 줬다.  좀더 자려고 눕기전에

엊저녁 딸이 한말이 생각나서

“윤희 아빠 어제 딸이 한 얘기 들었지..

이리 와~함 안아보자~“멋적어 하지만

처음보다는 부드러운 반응~살짝 안아주니

내 엉덩이를 살짝 토닥이며 베시시웃는다

미묘한 변화가 있는듯하다

퇴근해서 딸을 찾는다

“윤희가 참 괜찮아~“

딸 얘기하면 입꼬리가 올라간다~

25년 3월 26일 DAY8

 

● 오늘의 포옹:
 엄마-딸
 
 포옹 기록과 느낀 점/배운 점:

오늘은 수업에 다녀와서 8시가 넘어 도착했다.

아빠가 거실에 앉아계셨는데, 기분이 무척 좋아보이셨다.

.

딸: 아빠 기분 좋아보이네~? 무슨 일 있었어?

아빠: 엄마가 내가 너무 좋다고 하잖아~~ 

.

무슨 일이 있었나보다.

요즘 내가 엄마한테, 엄마~ 엄마도 아빠 안아줘~ 라고 이야기했었는데

엄마가 아빠를 안아주며 무슨 말씀이라도 하셨나 싶었다.

 

저녁은 쭈꾸미 볶음이였다.

보통 6~7시면 식사를 하시는데, 다들 내가 올 때까지 식사도 안하시고 기다리셨다.

.

엄마: "하우 알 유? 오늘 하루 어땠어~?"

이 문장은 엄마의 노력과 미안함이 담겨있다.

얼마전, 이와 관련한 이야기를 나눴었는데...

   ㄴ 딸: 엄마 있잖아, 내가 "오늘 하루는 어땠어?"라고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참 낯설면서도 따뜻하더라고. 그 질문에 내 스스로 나의 안녕을 돌아보고,
             오늘은 내가 이 세상에서 어떤 희노애락을 느꼈나 생각하게 되고 그랬어.
             영어 시간에 하우알유? 하고 아인파인떙큐 하잖아 ㅋㅋㅋ
             한국어로도 "오늘 하루 어땠어?"라고 이야기한다는 걸 그날 처음 알았다???ㅋㅋㅋ
             옛날에 보통 대화가 "숙제했니, 밥먹었니, 학원갔다왔니" 이 대화였는데,
             우리 이제라도 하루를 잘 지냈는지, 어떤 일로 이 세상을 어떻게 탐험했는지,
             마음은 어땠는지 물어봐주면 너무 좋겠다 싶었어.

       엄마: 그랬나?? 우리 얘기 많이 했던거 같은데, 그랬구나.

       딸: 우리 서로 너무 바빴지 뭐~~ 내 기억이 잘 못 되었을 수 도 있고 ㅋㅋㅋㅎㅎ

.

.

아빠: 오늘 영종도 갔다왔어. 힘들었지

딸: 무슨일 있었어~? 누가 뭐라고 했어??

아빠: 무슨 일은 별일 없었어

.

아빠 이야기는 언제나처럼 짧게 끝났고, 엄마는 긴긴 이야기를 푸셨다.

맥주있나?? 한 마디에 아빠가 사와주겠다고 일어나신다.

같이 다녀오자고 하고 길을 나섰다. 나에게도 나름의 용기였다.

같이 엘레베이터를 탔다.

.

아빠: 딸이랑 같이 맥주도 사러가고~ 정말 너무 행복하다. 너무 기뻐. 엄마랑도 행복하고~

딸: 아빠 나도 행복해~ 젊을 때 이렇게 표현 좀 많이 해주지그랬어~ 그래도 지금이라도 해서 다행이고 고마워

아빠: 그러게.. 참 

딸: 내가 용서해준다~~~ 우리 다 방법도 모르고 사는 것도 바쁘고 그랬던거지 뭐~~ 지금 포옹한번 혀??

아빠: 애기 뽀뽀 ~

딸: 그러기엔 내가 너무 커버렸어 ㅋㅋㅋㅋ

.

이런 표현은 또 처음이라 당황스러웠다 ㅋㅋ 그런데 참 아빠 눈에 내가 아직도 애기로 보이는구나 싶었다.

맥주도 한 잔씩 하고 시간이 흘러 10시가 되었다.

엄마가 일찍 주무신다고 하시고 들어가셨다.

오늘 아빠가 했던 말씀도 궁금하고, 왠지 엄마가 걱정이 있으신거같아 따라 들어갔다.

그리고 침대 옆에 삐집고 들어가서 자리를 잡았다.

.

.

딸: 엄마 오늘 무슨 일 있었어~? 아빠가 엄마가 자기를 너무 좋아한다고 하면서 기분이 좋아보였어

엄마: 그래? 그랬어? 

딸: 뭐야 나는 그래서 포옹했나 했지

엄마: 했지 요 며칠했어. 오늘은 아빠 때 밀어줬어

딸: 엉??? 그래????

엄마: 응 아빠가 밀어달라고 하데. 근데 너무 속상하더라

딸: 왜 무슨 일 있었어?

엄마: 너무 말라서, 오래 살 몸이 아닌거같아서, 

딸: 그래서 그랬구나. 엄마가 왠지 뭔가 걱정이 있는거같았어.

엄마: 아프면 본인 몸은 본인이 돌봐야지... 내가 해주는 것도 한계가 있잖아. 아직도 술마시고 있니?

딸: 응. 그렇지.

.

.

딸: 엄마 혹시 있잖아~ 포옹하는거  부담될까봐. 엄마한테 부담을 주는 건 아닌가 싶어서.

엄마: 그건 아니야. 사실 그동안 엄마도 아빠한테 안아주고 하는건 못했으니까. 

.

.

엄마의 아주 오래된 외로움, 슬픔, 되풀이..

 

이 날 우리는 깊고도 넓게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 날 엄마는 소리없이 흐느끼셨다.

.

.

딸: 엄마 우는 건 같이 우는 게 좋데. 안아줄게 울어울어!! ㅎㅎㅎ

.

.

엄마는 어릴 적부터 힘들면 캔디노래를 부르셨다고 한다. 힘들어도 슬퍼도 나는 안울어~ 

우리 엄마는 캔디같다. 우리 엄마를 색으로 표현하자면, 샛노랑과 연분홍같다.

우리 아빠는 갈색과 검정이다. 그리고 나의 천성은 아빠를 많이 닮아, 나도 그 색을 많이 닮았다.

 

아빠가 나에게 말이 없는 나무라면, 엄마는 나에게 환한 등불이다.

엄마가 있어야 항상 집 안이 환해진다. 그런데 그 빛을 내고 살려니 엄마는 얼마나 힘들까 싶다.

.

.

살면서 엄마한테 왜그렇게 흠집을 내었는지, 

딸: 엄마 있잖아 예전에 그런말 한거 미안해. 

엄마: 무슨말? (결국 엄마는 괜찮다로 이야기는 끝난다,)

.

.

딸: 엄마가 무너지지 않아서 내가 이렇게 큰거야. 무너지지 않아줘서 너무 고맙고 미안해.

엄마: 내가 무너지면 나만 그런게 아니니까, 또 우리 엄마 아빠는 어떡해~ 그리고 나는 나를 위해서 잘 살아낸거야.

.

.

딸: 엄마 나는 엄마 딸이라 너무 좋아! 이제 자자 오늘 얘기 진짜 많이 했다 

 

 

 

느낀 점/배운점

- 다음에는 내가 우리 아빠의 엄마로 태어나면 좋겠다. 사랑도 잔뜩 주고, 맛있는 것도 많이 주고, 오늘 하루는 어땠는지 매일 묻고 들으며 키워주고 싶다. 

- 우리 엄마는 얼마나 많은 시간을 소리 없이 울었을까. 내가 우는 엄마를 토닥여드리다니, 시간이 많이도 흘렀구나 싶었다. 

- 각각의 세대, 모두가 살아내느라 많이도 애썼다. 

- 가족 안에서 우리는 때로 부모의 부모가 되고, 감정을 나누며 다시 어린아이가 된다.

 

 

* 아빠에게 편지를 썼는데, 내가 듣고 싶었던 말이다. 사실,

 

 

 

         

 

 

 

● 오늘의 포옹:
 없음!
 
포옹 기록과 느낀 점/배운 점:

오늘은 아빠랑 둘이 감자탕으로 저녁을 먹었다.

밥을 먹고 오늘은 쉴까 어쩔까 하다가

앨범 하나를 꺼내왔다

 

그리고 아빠 우리 같이 앨범보자~ 라고 하니

아빠가 "그만 좀 하자"고 너무 갑작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나도 너무 당황했다

 

오늘은 가볍게 같이 사진을 보면서 시간을 보내려고 했다.

아빠는 어떤 시간을 보냈나 알고 싶었다.

 

앨범을 고를 때, 아빠와 나에게 가장 심리적으로 안전(?)하다고 생각되는

엄마와 연애할 때 사진을 가져갔었다.

 

그런데 아빠에게 사진을 가져가는 건 그닥 좋지 않은 선택이였다.

 

아빠에게 상실을 자극했을 수 있고,

잊고 싶은 기억을 꺼냈을 수 있다.

 

아빠는 섬세하고 예민하다.

그리고 아주 천천히 슬금슬금,

아빠가 원하는 만큼 슬쩍슬쩍 오실 수 있는 상황이 필요하다.

 

오늘은 아빠에게 주도권이 없었다.

어제 감정카드는 아빠가 고르고, 어느정도를 드러낼지 선택할 수 있었다.

그런데 사진은 아빠가 노출되어 지고, 어느 부분을 나타낼지 선택할 수 없었다.

 

아빠에 대해 좀 더 알게 된 하루였다.

그리고 내 관점이 편협했음도 깨달았다.

다소 내 행동이 이기적이였음도.

(힝 그래두 아빠 말은 좀 상처여따)

 

내가 마음이 급했고, 마음을 서둘렀다.

힘들지 않고, 지속 가능한 정도만,

급하게 바뀐 건 급히 돌아온다.

공들인 변화는 쉽게 변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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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놓고 나 혼자 열심히, 재밌게 앨범보니

아빠: 너는 그게 그렇게 재밌니?

딸: 응 ㅋㅋㅋ

.

.

아빠: 그건 누구야~ 나여?

딸: 응 ㅋㅋ 아빠 여기 연애 편지도 있다

아빠: 봐봐 아이고 눈도 잘 안보여 이제

.

.

 

 

 

 

 

 

 

● 오늘의 포옹:
 1️⃣ 아빠 -딸
        ㄴ 오늘 엄마는 회식!  내일도 회식! 

 
● 포옹 기록과 느낀 점/배운 점:
 1️⃣ 아빠 -딸
  (포옹 기록)
 
아빠는 6시 30분쯤이면 집에 오신다.
오늘 집에 들어오는 아빠는 즐거운 느낌이다.

사실
아빠가 티를 안내려고 해도,
아빠가 집에 처음 들어와서 풍기는 분위기만 느껴도,
오늘 아빠가 힘이 있는지, 기분이 좋은지, 슬픈지, 우울한지가 느껴진다.
 
오늘 하늘은 맑음 🌞
 
엄마가 회식이셔서 둘이 밥을 먹었다.
아빠 계란 후라이도 해드리고, 시레기 고등어찜도 데우고, 된장국도 데우고,
무우 나물, 고추 찜, 봄동 겉절이... 있는 거 다 내놓아서 차려드렸다.
 
괜히 아빠한테
아빠 ~ 어제 먹다 남은 뽈때기탕 있잖아~ 빨간거, 그거 드실려 아니면 된장국 드실려
계란후라이 드실겨~ 2개? 인당 1개씩?
아빠 아직 고등어찜 안먹어봤지. 이것도 있는데 데워줄게
한참 얘기하며 상을 차렸다.
 
나도 괜시리 기분이 좋아서였다.
 
아빠가 괜히
아빠: "윤희야 사는게 행복하지 않니?"
아빠: "윤희야 고맙다~"
하시는데 어제 나의 포옹 효과인가 크크 라고 혼자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기분이 좋았기 때문이다.
 
사실 아빠가 행복하면 나도 기분이 좋다
아빠가 슬프면 나도 슬프다
 
고등어 가시도 열심히 발라드렸다.
딸: 나 너무 믿지는 마 ^^ 가시 걸릴 수 있어
아빠: 응 그래서 혀로 열심히 확인하고 있어
.
.
오렌지도 까먹고 한참을 뜸을 드렸다
참 이상하게, 아니지 참 당연하게
안하던걸 하려니 누가 날 자꾸 잡아땡기는 것처럼
행동하기가 참~ 힘들다
.
.
아빠가 씻으러 갔다온 사이에 카드를 만들었다. 
어제 엄마랑 했던 활동을 단순화했다.
엄마에게 책에 나온 욕구 목록에서 키워드를 고르게 했었는데, (아래 좌측 사진)
엄마가 단어가 너무 많아~ 라고 한 것도 생각나고,
아빠는 엄마보다 힘들어하실게 분명해서
좀 더 아빠가 직관적으로 보고 이해하실 수 있게 카드를 만들었다. (아래 우측 사진)
 
(카드 내용)
· 편안함 - 건강 쉬기 잠 안전함
· 존중- 인정받기, 자존심, 믿어주는 느낌
· 의미- 마음이 뿌듯한 일, 누군가에게 도움되기
· 사랑- 가족, 따뜻한 말, 마음 나누기
· 혼자만의 시간- 조용히 있기, 내 방식대로 하기
· 재미- 웃을 일, 새로운 거 해보기

 
딸: "아빠 내가 카드 6개를 만들었어. 이 중에 요즘 아빠한테 가장 와닿는게 뭐야? 음 어떤게 끌려?"
 
아빠: 하나씩 읽어보시는 중....

 
딸: (와 무슨 돌잡이 하는거 같다... 사랑? 가족을 고르려나 ㅎㅎㅎㅎㅎㅎ)
아빠: 존중, 인정받기, 자존심, 믿어주는 느낌. 
딸: 왜?? 왜 골랐어~?
아빠: 나는 개미니까.
딸: 응??
아빠: (재미 카드를 가르키며) 저기 재미라고 써있잖아. (말돌리기....)
.
.
딸: 아빠 나도 물어봐줘 뭐냐구
아빠: 뭐~~~ 어떻게 하는거야 ㅋㅋㅋ
딸: 그냥 얘기할게 ㅋㅋㅋ 나는 사랑~
아빠: 그치 가족은 사랑이지
.
.
딸: 아빠 이제 우리 서로 원하는게 뭔지 알았으니까~ 서로 짧은 멘트 써주자
아빠: 뭐라고 써야 되나
딸: 그냥 사랑한다고 해
아빠: 그래 ~ 사랑합니다.
.
.
딸: 아빠 이제 우리 얘기해주면서 안아주자~~
아빠: 그래 정말 사랑합니다
딸: 아빠 덕에 세상이 재미있는 곳이라고 믿는 어른으로 자랄 수 있었어. 나의 든든한 나무가 되어줘서 감사합니다.
.
.
딸: 아빠 우리 내일 또 할까?? 어때??
아빠: 내일 일은 내일 얘기합시다
.
.
딸: 오늘 소감은요? 한 줄 써줘.
아빠: 정말 아름답다.
.
.

 
 
 (느낀 점/배운 점)
- 아빠한테 예쁘고 아름다운 말을 더 많이 해드려야겠다 생각했다. 아빠가 주무시러 가는데 콧노래를 불러서 참 행복했다.
- 아빠의 말은 길지 않다. 화려하지 않다. 섬세하지도 않다. 그런데 아빠의 말은 울림이 있다.
내가 기억하는건 말과 아빠의 눈에 담긴 마음이기 때문일테지.
 
   언젠가 
   .
   .
  ㄴ 아빠가 갑자기 설거지를 하시다가, 딸 이렇게 부르시고 참 예쁘다. 하시는데 그 순간을 잊을 수가 없다.
  .
  . 
  또 언젠가
  ㄴ 아빠 우리 같이 탁구도 치고 그동안 참 행복했지? 하니, 앞으로도 매일 행복할거야. 라고 하셨다.
 
- 준비시간 5분, 진행시간 5분 총 10분. 얼마나 많은 머뭇거림이 이 소중한 10분을 머물게 했는가.

● 오늘의 포옹:
   1️⃣ 아빠 -딸
   2️⃣ 엄마- 딸
 
● 포옹 기록과 느낀 점/배운 점:
 1️⃣ 아빠 -딸
  (포옹 기록)
 
아빠가 아침에 어디가냐고 하는데 '잠시 도서관 다녀오려구요' 하고 짧게만 대답했다
어제 아빠한테 마음이 풀리지 않아서 밝게 대하지 못했다
별 일도 아니였는데... 그냥 끌지말고 이때 얘기할걸!
아빠 어제 손님은 누구셨어요~ 이렇게 운을 띄우고 내 마음 얘기하고 넘어가면 됐을걸.

엄마랑 사우나 갔다가 다같이 저녁을 먹었다
아빠랑 같이 빨래도 널고 건조기도 돌리며 말을 붙여 보려고 하는데
아빠가 영 기운이 없으시다.

아빠가 허리 아파 일찍 주무신다고 누우셔서, 나는 따라 들어가 침대 옆에 앉았다.
허리는 아프시다고 하는데 자세한 말씀이 없으시다 계속..
병원도 안가시고..

이번에도 어떻게아프냐 어떻게 도와주면되냐 얘기좀 해달라 해도
그저 괜찮다고만 하신다 걱정말라고..

'어제는 집에 갑자기 낯선사람이 와서 저도 조금 당황스러웠다
집에 먹을 것도 없어서 대접도 못해드리니 난감했다
아빠가 집에 사람 모셔 오는건 좋으니
다음엔 미리 얘기해서 같이 준비할 수 있게 해주시면 좋겠다' 하니
'그래~~' 라고만 하신다

옆에 앉아 자꾸 말을 붙이니

아빠는 그저 아무 신경 쓰지마라 걱정마라 이제 가봐라 하시기만 하셨다.
평생 속 얘기는 하시질 않았으니, 오늘도 역시나다

아빠한테 '나 한번 안아주고 자~'  하니
몸을 일으키시고 안아주셨다
그리고 '평생 말도 없이 괜찮다고만 하고 사니 얼마나 힘들어~~ 얘기 좀 해줘' 하고
꽤 오래 꼭 껴안았다
내가 계속 꼭 껴안았다 아빠가 너무 안쓰러운 마음도 들고, 내 마음이 좀 전해질까 싶어서

아빠는 어떻게 평생 괜찮다 괜찮다 하며 사셨을까

 
 (느낀 점/배운 점)
- 나도 '괜찮아'라는 말을 잘 쓴다. 그래서 저 말의 의미를 아주 조금이나마 안다.
   '나 정말 안괜찮아. 그런데 안괜찮으면 뭐...어떡해. 별 수 없지.' 사실 꽁꽁 숨겨둔 내 마음은 이거다.

- '괜찮아'라는 말에는 외로움, 고독, 책임감, 상처..., 체념... 이 있다.
- 아빠 마음 속에서 오랜 세월 켜켜히 쌓인 저 슬픔을 차라리 토해내셨으면,
  아빠의 무수한, 고독한 시련으로 내가 이렇게 자라났겠지


 
 
   2️⃣ 엄마- 딸
  (포옹 기록)
엄마와의 포옹에는 맥락(멘트) + 행동(포옹) 하는 걸 발전 시켜보았다.
 
<나는 왜 네 말이 힘들까- 박재연 지음> 책에서 핵심욕구라는 개념을 배우게 되었다.
ㄴ "우리를 움직이게 하는 핵심 욕구를 명료하게 아는 순간, 우리는 자신을 이해하고 상대를 이해하게 됩니다. 이는 서로를 깊이 이해할 힘이 되며 상호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 또한 발견하게 되지요." (책 중 내용)
 
어렴풋이, 타인과의 관계에서
나든, 상대방이든 대화에서 사르르 녹는 포인트가 있었는데,
그 포인트를 바로 '핵심욕구'라고 이르는 것이였다!!
 
포옹에 맥락을 더하면 효과가 강해지는걸 느꼈는데, 오늘은 그럼 핵심욕구가 들어있는 맥락을 넣어보자 싶었다.
그러면 정말 효과가 극대화될 것 같았다. 
 
아래와 같이 진행했다. 
1. 핵심욕구 1~3개 고르기
2. 이유 질문 & 경청
3. 공감을 통해, 상대에게 필요한 대화는 무엇이였을지 멘트 작성
4. 포옹하며 멘트 말하기
5. 소감작성
 
[결과물]

 
.
.
딸: 엄마 왜 편안함이야~?
엄마: 평생 쉬어본 적이 없으니까. 그런데 또 계속 편하고 싶지는 않아. 나는 성취욕구도 있거든.
배우고 싶은 것도 많고, 운동도 해야 되고 너무 바빠~
.
.
딸: 엄마 나는 지지와 자기신뢰.
엄마: 그렇지 그렇지 ㅋㅋㅋ

딸: 엄마 멘트 써줘~~
엄마: (쓰는중) '흔들리지 않고...'
딸: 흔들리는데?
엄마: 흔들리는 나무한테 흔들린다 흔들린다 하면 진짜 흔들려 ㅋㅋㅋㅋ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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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엄마 이제 우리 안고서 이 얘기 해보자 ㅋㅋㅋ
엄마: 참 어색하네 어릴 때도 안해본 건데 ㅋㅋㅋ
딸: 그치 그런데 어색함을 좋게 생각해보자. 우리 변화하고 있는거잖아
엄마: 너 근데 이거 맨날 하는거니? 아우 바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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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엄마 해보니까 어때?
엄마: 표현을 해주니까 고맙네. 어차피 가족이니까, 해야되니까 이렇게 생각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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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딸: 우리 소감 적자!
엄마: '딸이 표현해주니까 고맙고, 더 맛있는거 해야지 생각했다. 딸, 내 딸 사랑해'
 
 (느낀 점/배운 점)
- 내가 듣고 싶은 말을 들으니 마음이 편안하고 따뜻해졌다. 눈물이 찔끔 나왔다 ㅎㅎ
- 엄마에게 쑥스럽지만 고맙다는 말을 전할 수 있어서 감사했다
- 역시 말을 해야 한다. 이 작업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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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옷에 튄 양념 자국으로 글을 마무리 해야겠다.
가족과 마음을 나눌 시간이 있었음에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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